[ 개소리 ]
사람들 개웃겨
왜 나쁘고 안 좋은 것마다 내 이름 들썩이니?
너희들 술 쳐먹고 개되면 내가 술 마시면 사람 되냐?
개짱나, 개나줘버려, 개드립, 개쩔, 개판,
개자식, 개피곤, 개거품, 개도 안먹을, 개새끼......
인간이기를 포기한 놈은 모두 개 같은 놈, 개만도 못한 놈이란다
어느 시인은 '개 같은 가을이 쳐들어온다'고 하더라
사실 나는 긍정의 아이콘인데 말이야
너희를 보면 내 발에 땀이 나
돈 때문에 핏대 세우고 아이들 성적으로 밥상머리에서 싸우고
지구 저편에선 굶어죽는데 웰빙, 유기농, 다이어트 따지는 것 보면
너희들 개만도 못한 거 맞아
먹는 것 바꾼다고 인생이 달라지냐
주인 곁에 앉아 뼈다귀 하나로도 행복한 내 앞에서
툭하면 살기 싫네, 늙어 보이네, 개억울한 얼굴이야
나는 사계절 옷 한 벌로 문제없는데
비싼 크림 바르고 성형한다고 너희들 개달라지냐?
멍멍, 부탁 하나 할게
이제부터는 작고 귀여운 것들에게 '개'를 붙여주면 안될까
힘내는 것들에게 훈장인 양 '개'를 달아주면 안될까
개여울, 개나리, 개별꽃, 개망초...
작지만 얼마나 반짝반짝 사랑스러워
너희들도 나를 닮아봐
끌어안고 둥글게 살면 되지 무슨 개소리들인지...
이만 멍멍
- '시인광장' 2016년 4월호 중에서 /
김화순 님 지음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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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화순 시인
서울에서 출생.
2004년 《시와 정신》으로 등단.
고려대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.
시집으로 『사랑은 바닥을 쳤다』(천년의시작, 2006)
『시간의 푸른 독』등과
저서 『김종삼 시 연구』가 있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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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하~
사람들 입에서도
가끔 또는 자주 나오는 소리
개.소.리
나두
그 소리에 가끔은 한 몫하지..
헤효~!!
[이미지출처 : pixabay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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